
지난주 서산수 골프앤리조트를 다녀왔습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도 인상적인 골프장이었지만, 실제로 코스에 서 보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시원한 풍경과 큰 고저차였습니다.
페어웨이가 넓어 보이는 홀도 있었고, 숲 사이로 목표 지점이 좁아 보이는 홀도 있었습니다. 어떤 홀은 멀리 클럽하우스를 바라보며 올라가야 했고, 또 어떤 홀은 티잉그라운드에서 아래로 길게 펼쳐지는 페어웨이를 내려다보며 티샷을 해야 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사진은 편안한데 실제 라운드는 생각보다 전략이 필요했던 코스였습니다.
클럽하우스부터 골프장 분위기가 확실합니다

서산수에 도착하면 클럽하우스부터 분위기가 꽤 독특합니다.
건물 외관과 주변 조형물이 일반적인 골프장과는 다른 인상을 주고, 코스로 나가면 그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특히 소나무와 조형물, 멀리 펼쳐지는 산과 들이 한 화면에 들어오는 장소가 많아 라운드 중간중간 사진을 찍게 됩니다.
이번에 홀마다 사진을 꽤 많이 남긴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풍경은 시원하지만 고저차는 분명합니다

서산수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코스의 높낮이였습니다.
사진에서는 완만해 보이는 홀도 실제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오르막과 내리막이 훨씬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거리측정기에 찍힌 숫자만 보고 클럽을 선택하기보다는, 실제 캐리 거리와 경사까지 함께 생각하는 편이 좋았습니다.
오르막에서는 생각보다 공이 짧게 남고, 내리막에서는 눈에 보이는 거리 때문에 오히려 힘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런 홀에서는 티샷을 멀리 보내는 것보다 다음 샷을 편하게 칠 수 있는 위치에 공을 두는 것이 중요해 보였습니다.
오르막에서 세컨드샷까지 어려운 라이를 남기면 생각보다 한 타가 쉽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티샷은 넓이보다 어디에 남길지가 중요했습니다

서산수에는 티잉그라운드에서 보면 심리적으로 좁아 보이는 홀도 있습니다.
실제 페어웨이 폭보다 양쪽의 나무와 경사가 먼저 눈에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방향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이럴 때는 무조건 드라이버를 세게 치는 것보다 내가 가장 자신 있게 보낼 수 있는 방향이 어디인가를 먼저 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이번 라운드에서도 코스 전체를 보면서 계속 느꼈던 점은, 좋은 샷 하나보다 다음 샷이 쉬워지는 위치를 남기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내리막 홀은 시원하지만 욕심이 생기기 쉽습니다

반대로 내리막 홀에서는 시야가 굉장히 시원합니다.
멀리까지 페어웨이가 보이니 평소보다 한 번 더 세게 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이런 홀일수록 방향이 먼저였습니다.
공이 멀리 나가는 만큼 작은 방향 오차도 최종 낙하지점에서는 더 크게 벌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티샷 전에 페어웨이 한가운데만 막연하게 보는 것보다, 세컨드샷을 치기 좋은 구체적인 지점을 하나 정해놓고 치는 편이 훨씬 편했습니다.
연못과 벙커는 보기보다 더 신경 쓰입니다

워터해저드나 벙커가 시야에 들어오는 홀은 실제로 서면 사진보다 훨씬 신경이 쓰입니다.
핀만 보고 공격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미스가 났을 때 어디로 갈지를 먼저 생각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그린 한쪽에 위험 지역이 몰려 있다면 핀보다 넓은 쪽을 보고 치고, 한 클럽 애매한 거리에서는 무리해서 정확한 숫자를 맞추기보다 가장 큰 실수를 피하는 쪽이 스코어 관리에는 도움이 됩니다.
제가 최근 코스 공략 글에서 계속 강조했던 좋은 샷보다 좋은 미스를 남긴다는 개념이 이런 홀에서 특히 잘 느껴졌습니다.
서산수에서 기억에 남은 것은 코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라운드를 하다 보면 스코어와 별개로 오래 기억에 남는 골프장이 있습니다.
서산수는 그런 쪽에 가까웠습니다.
코스 주변의 소나무와 조형물, 멀리 보이는 산과 들, 그리고 홀마다 달라지는 높낮이 때문에 같은 분위기의 홀이 반복된다는 느낌이 적었습니다.

특히 돌 조형물이 보이는 구간은 멀리서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런 요소들은 스코어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처음 방문한 골프장을 기억하게 만드는 데는 꽤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 서산수를 간다면 이렇게 플레이해보고 싶습니다
이번에 직접 돌아본 느낌을 기준으로 다음에 다시 간다면 세 가지를 먼저 생각할 것 같습니다.
첫째, 티샷에서 무조건 거리를 내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홀마다 시야와 경사가 달라서 세컨드샷이 편한 위치를 먼저 정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둘째, 오르막과 내리막에서는 거리 숫자만 믿지 않겠습니다.
눈으로 느껴지는 경사와 실제 캐리 거리를 함께 판단해야 했습니다.
셋째, 핀보다 위험 지역을 먼저 보겠습니다.
연못이나 벙커가 있는 홀에서는 공격적인 샷 하나보다 큰 실수를 피하는 것이 결국 스코어를 지키는 방법이었습니다.
서산수는 “잘 맞으면 어디까지 갈까?”보다 “조금 빗맞아도 어디에 남아야 다음 샷이 쉬울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코스였습니다.
서산수 골프앤리조트 라운드 총평
이날 스코어는 80대 초반이었습니다.
아주 만족스러운 스코어는 아니었지만, 처음 경험한 코스에서 고저차와 티샷 시야, 해저드 위치를 익혀가는 과정 자체가 꽤 재미있었습니다.
다시 간다면 이번보다 훨씬 편하게 공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산수는 첫인상만 보면 풍경 좋고 시원한 골프장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고저차와 시야, 해저드 때문에 생각보다 단순하게 공략하기 어려운 홀이 섞여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코스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한 홀 한 홀 목표 지점을 생각하면서 플레이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풍경 좋은 골프장을 좋아하면서도 평평하고 단조로운 코스보다는 홀마다 다른 판단을 요구하는 곳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라운드해볼 만한 곳이라고 느꼈습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한다면 이번보다 코스를 조금 더 알고 시작하게 될 테니, 첫 라운드와는 또 다른 플레이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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